Joop's Grac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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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Review/Books'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09.06.09 삶은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치열하다... - "좌안:마리 이야기" 2
  2. 2009.02.05 담백한 인생의 단면... "인연" - 琴兒 피천득
  3. 2009.02.04 자신감을 얻기위한 연단의 방법... 자신감 - 전병욱 1
  4. 2009.01.19 여자에, 여자에의한, 그러나 모든 이를 위한... "지금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 노희경
  5. 2009.01.19 유쾌한 괴짜들의 동거..."반짝반짝 빛나는..." - 에쿠니 가오리
  6. 2009.01.14 간질 환자의 담담한 고백..."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 로렌 슬레이터
  7. 2008.12.09 순례자의 잠언..."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8. 2008.11.17 毒書...
  9. 2008.09.23 "길은 한가지 질문만 당신에게 던진다 - 당신은 누구인가?" -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하페 케르켈링)
  10. 2008.09.19 "Achieving Your Childhood Dreams" - 마지막 강의 (Randy Pausch) 2
Media Review/Books2009. 6. 9. 10:22

삶은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치열하다... - "좌안:마리 이야기"


최근들어 치열한 삶에 대한 생각을 종종한다. 가끔 목사님 설교에 등장하는 높은 교육열의 동네 아줌마들이야기... 4살부터 영어교육을 하고 초등학교때는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중학교때는 고등학교 공부를 고등학교때는 미국 대학 입시준비를 하고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왜 그렇게 치열하지 않을까...', '왜 나는 꿈이 없을까...'따위의 치열한 삶에 대한 생각...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고 그렇게 살지도 않을거라서 항상 멀게만 느껴지던 그네들의 이야기... 그네들이 듣는다면 혀끝을 찰지도 모를 준비하지 않고 그냥 살아가는 삶에만 익숙한 내게 간만에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읽으며 묘한 "내 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항상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기존 그녀의 소설이 다소는 멋들어진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면... 이번은 조금 다르게... 어린아이에서 부터 50이되는 시기까지 한 여자의 삶을 그리고 있는 소설... Fiction이지만 2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묘한 위안을 받는 이유는 아마도 그런 "내편"이라는 느낌 때문이었으리라.



삶은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치열하다.

요즘 별로 삶이 재미가 없었다. 아니 쭉 그랬었던 것 같다. '왜 내 삶에는 치열함이 없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냥 그저그런 학생시절 부모님께 제대로 반항해본적도 없고, 입시준비로 그렇게 스트레스 받은적도 없고... 심지어 그렇게 힘들다던 IMF시절 취업도 별로 힘들이지 않고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래서인지 내겐 삶에 치열함이 결여된 느낌이랄까... 힘들이지 않고 인생을 살아온게 아닌가하는...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 "마리"가 겪는 그 "치열한 삶"을 보면서 나와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부모님 몰래 만나던 이성친구하며... 전기 대학시험의 낙방, 그렇게도 공부라면 자신있던 내게 어느날 날아온 대학시절 두번의 학사경고... 그래서 떠났던 군대생활, 그 뒤에 영화처럼 찾아온 사랑과 3년간의 남부럽지 않은 연애시절... 우연히 입사하게된 선배 회사에서의 다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만큼 미친듯 일에 매진했던 일들... 소설을 읽는 내내 하나하나 떠 오른다. 누군가 처럼 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미친듯 노력은 하지 않았지만 내 삶에도 그들 못지 않은... 아니 그네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함이 있었다는 생각을 해보게된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본다면... 표현을 못할 뿐, 헛웃음이 날만큼 철없던 시절, 지금생각해도 아찔한 순간들... 다들 있게 마련 아닐까... 그렇게 삶은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치열했던 것이다. 소설속의 마리의 삶이 그다지 특이하지 않게 느껴질 만큼... 그래서인지 소설 후반부 마리가 자신의 딸 사키를 대하는 모습에 십분 공감이 가는 걸지도 모른다. 과연 딸을내어놓고 키우는게 잘하는 건지 과거에는 의심하던 내게...



Let it be...

이런걸 두고 성장 소설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대여섯살 아이때부터 50살이 되어 20대 여자아이의 엄마가 될때까지의 이야기기니까... 10대 주인공은 남자를 따라 가출하고 뒤늦게 대학을 가지만 길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져 어렵게 들어갔던 대학도 포기해버린다. 하지만 그 남자의 죽음, 남겨진 아이...

요즘 주식 시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아... 저렇게 오를줄 알았으면 미리 사둘껄...' ㅋ~ 웃긴 일이지만 심지어 시뮬레이션도 해본다. '음... 집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저 주식에 투자를 했으면... 얼마를 벌 수 있었을지도...'하면서... 말도 안되는 후회를 하곤한다. 뭐 인간 관계는 말할 것도 없이 그런일 다반사다... 그때 마다 하는 생각 - 누군가의 싯구절로 기억되는데 -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부질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동안은 그런 생각에 젖어든다.

소설을 보는 내내 비슷한 생각을 해본다. 몇페이지 사이에 몇년이 흘러가는 소설이라 그런지 (소설속)과거의 기억과 현재가 너무 또렷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훨씬 강하다. '이그~ 대학은 졸업하지...', '그냥 결혼하는게 나았잖아' 등등 (이상하게 그녀의 소설 주인공은 여성인데도 감정이입이 쉽게 된다.) 하지만 소설의 뒤로 가면 갈 수록 그때(과거) 알지 못해 실수하고 넘어졌던 것들이 그녀를 얼마나 성장시키고 있는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지금 아는 걸 그때 알았던들 뭔가 바뀔게 있을까? 대학을 졸업한들 그사람과 결혼을 한들 전체 인생에 있어 큰 변화가 있었을까? 하지만 그걸 몰라 실수하고 넘어진 덕분에 성장해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차라리 모르는게 약이었구나 싶다.

뭔가 알아내고 그래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실수 없이 해나가려는... 하지만 방법론을 찾았음에도 그것을 찾는과정의 스트레스에 힘이 빠져 정작 실행하지 못하는 요즘 내모습과 묘하게 대비 되면서 중얼거려본다.

"Let it be..."


고통은 행복을 맛있게 하는 양념?

가끔 "행복"에 대한 담론을 나누는 선배 형과 자그마한 인간의 행복이라는거... 만들기보다는 찾는거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가출, 버림받음, 사랑없는 동거, 늦은 대학생활을 포기한 사랑의 죽음, 엄마의 외도에 이은 가출, 반항적인 딸, 익숙해진 막연한 잠자리, 결혼에 대한 거부반응... 책을 읽은 뒤 떠올려보는 마리 인생이다. 보통 사람이 겪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나름 파란만장한 삶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의 마지막쯤 50이되어서야 또하나의 스쳐간 사랑을 인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장되어 있긴 하지만 내 삶이라고 굴곡의 높낮이는 다를지언정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올라 갔다. 내려갔다. 그게 삶이 아닐런지...

요즘 좀 많이 내려가긴했다. 하지만 소설을 마지막 페이지를 접으면서... '올라갈 타이밍도 오겠지...? 사는거 참 재미있는 거구만...' 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웃어버린다. 그런가 보다. 그렇게 고통과 즐거움이 병행하는게 인생이고 그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그렇게도 갈구하는 행복이 아닌가 하는... 고통은 그 행복을 더 맛있게 해주는 양념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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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읽으며 푸~ㄱ 빠져 살았다. 다행이도 이번은 불륜이나 못갖춘 마디 같은 사랑 타령은 아니었다. 다음 즐거움은 뭐가 기다리고 있으려나...
저작자표시 비영리 동일조건 (새창열림)
Posted by JoopKim
Media Review/Books2009. 2. 5. 18:03

담백한 인생의 단면... "인연" - 琴兒 피천득



  1. Kimura Dai-13-Lauro__ Quatro Valses Venezolanos -- No.2 Andr.mp3


좋은 영화를 여러번 보는 습관이 있다. 추억은 머리속에서만 남지만 영화가 남겨준 추억만은 그 영화를 보면서 얼마든지
되세길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은 두번이상 읽기가 쉽지 않다. 교과서만 제외하고는... 아무리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나이지만 내게도 종이위에 인쇄된 활자는 스트레스에 다름이 아니다. (고통을 즐기는건가?ㅡㅡ)

그런 내가 두손의 손가락을 합쳐도 못할만큼 여러번 읽었던 琴兒 피천득님의 수필집. 그의(이미 고인이 되신 100세 가까운 피천득님을 "그"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으나... 다른 표현이 너무 어색하여...) 수필집만 열권은 넘게 산거 같다. 매번 읽고 누군가에게 권할 수 밖에 없었어서... 서점에서 새롭게 디자인된 그의 수필집이 보이면 구매라는 조건반사 반응이 나온다. 이번도 어김없이... 다시 이책을 샀다.
.....

고등학교시절 문학책에서 그의 "인연"이라는 글을 읽고 뭔가 모를 뭉클함을 느꼈다. 그 별거 아닌(?) 사랑조차 모르던 시절,
그리움이 무엇인가를 아련하게나마 남겨주었던... "인연"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아닌 가슴속 의미를 되세기게 했던 그
"인연"이라는 수필... 사실 난 아직도 그 제목을 "아사코"라고 잘못 말하고 있는... 그 "인연"...

국민학생 아사코, 학부 3학년의 아사코, 그리고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시들어가는 백합같던 아사코... 연속적으로 변해가는 사람과의 불연속적인 마주침을 통해 그가 느꼈던 첫 기쁨, 두번째의 설레임 그리고 마지막의 후회.... 다섯페이지의 짧은 글이지만 한줄 한자 눈으로 따라가며 그의 경험을 공유하는 느낌이랄까...

세번째는 아니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저 문장에 다달을때 쯤이면... 이미 내 마음도 그와 같이 죄여오는 느낌이랄까...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것 보다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이 느낌...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본능 저깊숙한곳에서 부터 아우성치는 그리움 같은 느낌...
도저히 몇마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깊은 느낌이 주저 없이 이 글을 쓰게 만든다.

.....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 같은 인연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산다.
그것이 내 인연들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일거라 생각하고...
쉽지만은 않겠지만...

좀처럼 건조해지지 않는 가슴에 왠지모를 그리움이 가득한 하루다.

Posted by JoopKim
Media Review/Books2009. 2. 4. 20:17

자신감을 얻기위한 연단의 방법... 자신감 - 전병욱


목사님들이 쓰신 책은 항상(?) 재미있다. 수많은 설교를 준비하며...
사람들과 상담하며 얻었던 살아있는 삶이 녹아있기 때문인듯싶다.

앞선 포스팅처럼 그냥... "자신감"이라는게 필요해서 손에 집어든 책이었는데...
없는 자신감을 마인드 컨트롤이라도 해서... 생기게 하는 방법 쯤일꺼라 생각했는데...
목사님이 쓰셔서 그런지... 절대 그렇지가 않다.
철저하게 나에대한 반성을 하게 만들고...
그에 따른 개선을 해야만 얻어지는 것이 자신감이라는...

197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었는데도 이틀이나 걸린건...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Chapter마다 읽고나서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인것 같다.
책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자신감이 생기지는 않는다.
다만 말로만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떠들었던 내게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다는 가르침이 남는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선 나를 사랑해야되고.
나를 사랑하기위해선 우선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치면된다.
너무 간단하다고?
알고보면... 세상만사 다 너무나 간단한 이치로 돌아가는거 아닌가?
물론 실천이라는 중대 과제가 남았지만...

아래는 책속에 나온 관련된 예화~

어떤 사람이 정서 불안으로 자리에 앉기만하면 종이를 찢는 습관으로 병원을 찾았다.
"정서 불안이시군요... 약물치료를 하시죠"
하지만 병이 낫지 않아 다른 병원을 찾았다.
"음... 심리요법을 한번 써봅시다."
이렇게 여러병원을 찾아다녔지만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한 병원을 찾았고 그의 상태를 들은 의사는 딱 한마디를 했다
"종이 찢지마!"
그래서 그는 나앗다고 한다. ㅋㅋㅋ

Posted by JoopKim
Media Review/Books2009. 1. 19. 08:59

여자에, 여자에의한, 그러나 모든 이를 위한... "지금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 노희경


사실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책이다. 40대 여성... 그것도 극작가...
그리고 유치할 만큼 예쁜 그림으로 포장되어진 한권의 책...
그저 세상이 아름답기만해 보일 어린 여자들을 위한 먼저 산 어느 노파(?)의 독백같은 책...
제일 싫어한다. 게다 속 내용과는 상관 없을 듯한 감각적인 제목...

그런데 왜 이책을 사들었을까? 솔찍히 말하면... 조금의 관음증 같은게 아니었나 싶다.
일주일이 꼬박 1~2번은 서점을 들리는데... 거의 한달 가깝게 에세이 부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책...

호기심에 슬쩍 들어 본 한 부분 "첫사랑에게 바치는 20년후의 편지 - 버려주어 고맙다" 제목이 좀 파격이다.
물론 극작가이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문장을 읽어가는 내내...
'어떻게 글을 이렇게 솔찍 담백하게 쓸 수 있을까?...', '어떻게 자신의 감정에 이렇게 자신이 있을까?...'

다 읽는데 고작 1시간 반이었다. 앞의 에쿠니 가오리 책보다 먼저 읽었으니...
장문의 소설을 읽기전 샐러드의 느낌이랄까... 시처럼, 어떨땐 장문의 서사처럼 써내려간 글안에...
녹아 있는 삶에 대한 반성 (주로 어머니에 대한 생각, 삶과 인연에 대한 생각들)...

읽을만 했다. 특히 마지막 "내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를 읽은 그녀의 감상부분에서는
어쩌면 나도 눈을 비볐는지도 모른다.
쓸데 없는 선입관으로 놓쳐버릴뻔 했던 좋은 책...
차라리 편집을 문고판으로 했더라면 - 물로 더 싸졌겠지만 -
나같은 남자들에겐 훨씬 쉽게 어필했을텐데... 라는 약간의 아쉬움

여하간 주말의 끝자락 4시간의 독서가 행복한 한주의 출발을 만들어준다.
바닥을 쳤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군....^^)/

Posted by JoopKim
Media Review/Books2009. 1. 19. 08:47

유쾌한 괴짜들의 동거..."반짝반짝 빛나는..." - 에쿠니 가오리


이것도 병인가? 뭔가 우울할때면... 바닥을 치기 위해 더 우울한것을 찾아대는 습성...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예상이 빛나갔다.

에쿠니 가오리 소설은 항상 읽는 과정에 혹은 결론에 침잠을 이끌어내기 일수 였는데...
이번책만은 쉼없이 단 2시간 반만에 그저 유쾌한 여행으로 끝이 났다.

알콜중독자인 아내와 동성연애자인 남편, 그리고 그 남편의 유쾌한 애인의 이야기...
언제나 처럼 그 소재만은 파격을 갖고 있지만... 그속의 이야기는 불쾌하기는 커녕...
그 어색한 동거의 담담한 Narration안에서 유쾌함을 느낀다.

사랑해서 결혼하고 그래서 행복하고... 그런 "Happily ever after"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요즘...
어쩌면 결혼생활에서 서로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속성의 이기적 사랑이라는 것이 거추장스럽다고나 할까...
그냥 있는 그대로... 그들만의 기대도 실망도 없는 편안한 수준 만큼의 적절한 사랑...
아...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요즘 영 글이 안써져...ㅡㅡ)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서너장 넘기기 시작했을 때부터 느껴지던 행복이 무너져간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슬프기까지 했던...

주말의 침잠끝에 바닥을 쳤다. 그리고... 2시간반의 행복함으로 다시 이제 조금 떠오르는 느낌...
행복한걸?...^^)b


Posted by JoopKim
Media Review/Books2009. 1. 14. 09:44

간질 환자의 담담한 고백..."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 로렌 슬레이터


 

어떤 일을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중독의 이유는 충분한 법이다. p. 95

어쩌면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남들이  내 인생 이야기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기 위해 거짓으로 병을 꾸며내는지도 모른다. p.117

죄는 신으로부터의, 또한 자기 자심으로부터의 격리를 의미 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그렇듯 죄도 그 경중은 별 의미가 없다.
사소한 죄나 사소한 사랑이 아주 오래 이어지는 것이다. p. 241


"무(無)"라는 단어를 말할 때나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인정할때면
묘하게도 바닥까지 갔다가 다시 태어나는 상태, 무한한 가능성의 상태를
느끼게 된다. p. 246

넌 거짓말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속임수라는
건 네 성격의 일부이니 결국 넌 본성에 충실했을 뿐이야. p.251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中에서 by 로렌 슬레이터


얼마전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에 "장미, 비파, 레몬"을 읽는 과정에서 느꼈던 묘한 불쾌감이
그대로 느껴지던 책이다. 차이가 있다면... 소설이었떤 "장미.."는 끝에서 뭔가 통쾌한 쾌감으로 전이가 된 반면... 이 책은 마지막 순간 슬픔에 가까운 느낌으로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읽는 내내 순진함을 지양하고 순수함이 이상이라던 누군가의 말이 생각났다. 순진함은 내 밖의 세상에 너무도 충실한 자세라면... 순수함은 내안의 세상에 지독하게 충실함일듯...

내 밖의 세상에 너무도 충실한 나머지 스스로를 이겨내지 못해 폭발한 것이 거짓말이고...
그 순수한 거짓말로 인한 순진한 죄의식으로 내 스스로에게 순수해지지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 그 불유쾌함...

지독하게 불쾌한 문장속의 이야기들이 결코 남의 이야기로 치부되지 못해...
단숨에 300여 페이지를 읽어 버렸다.

but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바닥을 치고 무한의 가능성을 느끼는 상태가 되기 보다는 더 내려가야할 곳이 남았다 혹은 무한의 가능성이 곧 무한 추락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몇번은 곱씹어야... 치유를 경험할 수 있으려나...?
안정보다는 다소 혼란을 남겨준 한권의 책...

wiki의 저자 소개 : http://en.wikipedia.org/wiki/Lauren_Slater
Posted by JoopKim
Media Review/Books2008. 12. 9. 10:55

순례자의 잠언..."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처음 서점에서 이책을 봤을 때, "파울로 코엘료"라는 이름을 보고도...
동명의 영화가 있어서... 처음에는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리라 생각했다.
(어차피 그는 소설가 아니었던가...)

한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면... 무조건 그 작가의 모든 책(소설로 첫경험을 해도 그작가의 수필, 시집, 기행문 닥치는대로 사서 본다.)을 다 사보는 좀.. 괴상한 취미 덕에 그냥 무심코 읽기 시작했다.

"잠언". 그렇게 밖에는 이책을 표현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짧은 글 100여개의 모음인 책은 한장 한장을 넘길때 마다 새로운 고민과 깨닳음을 남겨준다. 게다 난독증 환자?들을 고려한듯 간결하고 길지 않은 문체는 화장실 Book으로도 손색이 없다. 다 읽는데 집중하면 3~4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아마도... 다 읽은 뒤 젖어오는 생각들에 몇번이고 다시금 이 책을 손에 들게 될 것이다. (난 두번째 완독... 기억할만한 페이지들을 접기 시작했는데... 50페이지가 넘는 페이지 귀퉁이가 접혀있다.)

간만에... 즐겁고 의미있는 休였다.

그토록 강렬한 삶을 살았으므로..
풀은 말라버린 후에도 지나는 이들의 눈을 끄는것.
꽃은 그저 한 송이 꽃일 뿐이나
혼신을 다해 제 소명을 다한다.
외딴 골짜기에 핀 백함은
누구에게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꽃은 아름다움을 위해 살 뿐인데,
사람은 '제 모습 그대로' 살지 못한다.

토마토가 참외가 되려 한다면
그보다 우스운 일 어디 있을까.
놀라워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어하는지.
자신을 우스운 꼴로 만들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언제나 강한 척할 필요는 없고,
시종일관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다른 이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 쓰지 않으면 그뿐.
필요하다면 울어라,
눈물샘이 다 마를때까지...
(그래야 다시 웃을 수 있는 법이니...)

相田みつを(아이다 미쓰오) - p.259



저작자표시 (새창열림)
Posted by JoopKim
Media Review/Books2008. 11. 17. 09:28

毒書...

  1. When Your Lover Has Gone.mp3


머리속 생각을 지워버리기 위해 주말내내 두권의 책을 들고 씨름을 한다.

당신의 조각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타블로 (달, 2008년)
상세보기

우선 첫번째... 책은 타블로의 당신의 조각들...
음... 정말 조각이었다. 단편소설의 묶음...
그냥 왠지 질투가 났었달까...
인기인에... 음악도 하고... 학벌도 좋고... 게다 책까지...
그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래서 폄하를 좀 섞자면... 참 잘섰다.
20대 아니 10대 문체의 느낌이랄까...
뒤에 읽은 책의 작가가 10대에 남자였다면 아마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는...

여하간 질투가 느껴지는 책... 完

장미 비파 레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두번째... 에쿠니 가오리... '홀리가든'이후로 허무, 고독함이 싫어서 잘 안읽었던
작가인데... 그냥... 주말에 나른함을 즐기기엔 딱인 작가라 나도모르게 서점에서
손이 갔다. 두꺼운 분량 덕분에 아직 ...ing

주말 내내
'아주 오래전에 봉인한 고독에 몸부림 치는 자신을...' (장비 비파 레몬, p14)
보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속의 한장면...
너무나 평온한 Home Party에선 Carly Simson의 "When your lover has gone"이 흘러나오고...(carly simson의 버전이 없어서... 졸리운 Chat baker아저씨 버전으로...) 아무렇지 않은 일상처럼 보이는 주인공들사이에... 아니 그들 속의 설명하기 힘든... 감정의 복잡함... 대략 배경음악만 봐도 앞으로의 전개가 감이 오는 느낌이랄까... 변함없이 고독한 독백의 글들...

음... 참신하고 신선한 讀書를 하려고 했는데... 왠지 毒書를 읽은 느낌이랄까...
이렇게 또 황금같은 주말이 흘러가는구나...







저작자표시 (새창열림)
Posted by JoopKim
Media Review/Books2008. 9. 23. 08:46

"길은 한가지 질문만 당신에게 던진다 - 당신은 누구인가?" -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하페 케르켈링)

앞서 올린 마지막 강의보다 2주먼저 읽었지만 오늘에야 리뷰를 쓰는 건 책을 읽고난 여운이 너무나 커... 진정의 시간이 필요했다... 30대 후반의 하페 케르켈링이라는 독일 코미디언이 남부 프랑스에서 Santiago de Compostella까지 650km에 달하는 야고보 순례의 길을 다녀온 기행문... - 기행이라기보다는 일기에 다소 가까운 느낌이다. 어째거나 "카오산에서 만난 사람들" 이후 최고의 여행 마약書인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정보를 찾았고... 마침내는 나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기까지했다.

이 책 역시 별것 아닌 독일어 전공자가 독일인 작가에게 갖는 묘한 선호감으로 손에 쥐게 되었다.

저자 하페 케르켈링(Hape Kerkeling)은 1964년 독일 레클링하우젠(Recklinghausen) 출신으로 1984년 TV 코메디 쇼 "캥거루(Känguru)를 통해 독일인들사이에 알려져 현재는 독일내에서 TV 쇼, 영화, 드라마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가 2001년 야고보 순례의 길(Way of St James)을 다녀온 직후 쓴 것으로 독일 Spiegel誌의 비소설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그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면 역시 Wikipedia를 참고)

코메디언이라는 직업을 가진사람이 카톨릭 순례를 다녀왔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잘 되지 않기도 하지만 (심지어 그는 책에서 그가 게이라고 밝히기 까지 한다.)... 서양인들 뿌리깊이 박힌 Christianity를 고려한다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간다.


지도 아래쪽 두꺼운 붉은선이 야고보 순례의 길이다.



2006년으로 기억되는 어느 여름날 관계사에 근무하는 어떤 선배분께서 "카오산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마약같은 책이니 조심해라"는 말씀을 덧붙인적이 있었다. 그날 바로 그 책을 사서 탐독에 들어갔고 결고... 그 마약같은 성분을 이겨내기위해 1년가까이를 머리속에서 장똘뱅이 생활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은 두배쯤은 심한것 같다. 얼마전 제주 여행 탓이었을까? 혼자하는 여행, 나를 찾는 여행이라 불리울 수 있는 여행들이 주는 행복을 느낀 이상 이 책에서 말하는 650여Km의 여행이 고행 그자체로 보이기 보다는 행복을 찾아가는, 특히 직장생활이라는 끔찍한 굴레에서 탈출 할 수 있는 비상구로 보인다.

여행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 여행과정에서 겪는 스스로의 마음에 대한 성찰... 이 책은 결코 멋드러진 풍경이 넘쳐나는 기행문은 아니다. 오로지 글과 10여페이지에 한장 나올까 말까 하는 사진 - 그것도 풍경이 아닌 그가 여행하며 만났던 사람이 대부분이다. - 어떻게 보면 그닥 재미나는 글만은 아니다. 게다 일기형식으로 일자별로 정리한 투 하며... 형식적인 면에서 매력은 그닥 크지 않다. 또한 일기라는 형식이다보니 결코 멋진 이야기들을 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여행과정에서 그가 받은 느낌, 새롭게 알게 된 사람에 대한...이 아닌 그 사람에게 차마 말로 하지 못한 속마음을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식의 고백을 털어 놓는게 다이다.

그런 이책이 왜 마약이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마지막장에 다가온다는 것이 두렵기까지한 감정들은 여행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통해 그가 겪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장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일들이라는 것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는 길을 통해 사람과 만나고 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나타나는 감정의 골을 갖고 고민하고 행동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인다. 나역시 아니 우리 모두 살아가는 현장에서 똑같은 경험을 한다. 그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그는 말그대로 고민과 자기 성찰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반면 나는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 틀에 매인 생각으로 고민과 성찰없이 문제를 이른바 효율적으로 처리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일 것이다.

여행이 주는 매력은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의 "법"에서 탈출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그 법은 사회를 유지하기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긴하나 나의 고민과 성찰을 확장해나가는데 있어서는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에 불과하다. 그렇다. 홀로 떠나는 여행의 매력은 바로 누구도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방법을 모른다는것은 불편하고 두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해답을 찾아가는과정에서 만끽하는 성찰과 고민은 현실의 법에 찌들린 나를 지극히 평온한 행복으로 이끌주는 지름길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나마 많이 스스로를 다독여 떠남의 욕망을 어느정도는 자제 시켰지만... 여전히 뿌리깊은 고민과 성찰의 욕구만은 버려지지가 않는다. 어쩌면 현실세상을 효율적으로 살아가는데는 불필요한 것들일지는 몰라도...

내년쯤? 현실세상에서 탈출할 용기를 얻을 때가 되면... 주저없이 나도 떠나야겠다. Santiago de Compostella가 될지... 그 어디가 될지는 모르지만... 내 머리속을 가득메운 법을 버리고 스스로가 만들어낼 수있는 성찰을 통한 행복을 찾아서... 아~ 당장이라도...

헉... 보고서보고서보고서...!!! 아... 지겨운 일상이여...(ㅡㅡ);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카테고리 시/에세이/기행
지은이 하페 케르켈링 (은행나무,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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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opKim
Media Review/Books2008. 9. 19. 16:26

"Achieving Your Childhood Dreams" - 마지막 강의 (Randy Pausch)

'누구나 한번은 죽는다'는 말처럼 죽음은 모든 사람이 한번은(한번밖에?) 겪어야되는 통과 의례지만 그 순간이 내게도 올꺼라고 예상하면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게다 사고사가 아닌 병사처럼 사형선고를 받는 식이라면 그 두려움으로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TV등을 통해 보게된다.

이번에 읽은 책의 저자는 암으로 6개월 사형선고를 받은 대학교수가 마지막으로 쓴 책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책으로 출간되기 전 그의 근무지(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그가 한 마지막 강의가 You Tube를 통해 알려지며 이미 유명해진 이야기였다. 책의 내용은 대부분 그의 강의 내용과 동일하고 일부 강의에서 하지 못한 첨언, 감정상태에 대한 설명등이 추가된 정도 였다.

Randy Pausch on last lecture

죽음의 순간에 한 마지막 강의에서 그는 특이하게 "어린시절의 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가 어렸을 적 꾸었던 꿈이 무엇이었으며 그의 인생을 통해 그것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 동영상이나 책을 통해 직접 확인)

기억에 남은 몇가지만...


"Elephant in the room"
"방안에 코끼리" 서로 다 알고 있지만 누구 하나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는 주제를 일컷는 말이다. 그는 강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자신을 동정하기를 거부하는 차원에서 먼저 그의 코끼리 이야기를 꺼낸다. 그의 암세포가 담긴 CT사진을 화면에 띄우고 그의 생명이 몇개월 남지 않았음을 먼저 선언했다.

"Elephant in the Room"이라는 숙어 자체도 재미 있는 표현이었지만 최근 화두로 삼고 있는 Communication 의 최대 적이 바로 이 코끼리라는 생각이 들어 기억에 콱 박혀 버렸다.
최근 누군가와의 대화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확인했고, 서로는 논쟁을 통해 철저히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어느 순간 '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게 같은거였구나'라고 알게 되었지만 논쟁이 그치기는 커녕 이제는 자존심싸움으로 전이되었다. '어차피 같은 생각인데 논쟁에서는 내가 이겨야지!'라는 생각이었는지... 같은 생각의 다른 표현임을 알아챘음에도 계속해서 'I win, You lose'를 외치고 있었다. 논쟁과정에 상대 눈치를 봐도 같은걸 알아챘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둘중 아무도 우리 방에 코끼리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그렇게 논쟁은 1시간이 훨씬 넘어서 진행되었다. 결국은 지쳐 "어차피 같은 이야기 아닌가요?"라고 코끼리를 드러내는 순간... "그렇긴하죠..."라고 순식간에 논쟁이 종료되어 버렸다. 방안의 코끼리를 찾고 그것을 서로가 인정하는 것이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첫걸음임을 깨닳은 순간이었다.


"Tell the truth, all the time"
누구나 쉽게 하는 이야기다. "진실을 말해라... 항상"
인간의 두되로 항상 거짓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반대로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것도 너무 어렵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그가 남긴 말...

"세단어로 말하라면  tell the truth 거기에 세단어를 더 준다면 all the time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 것이다."

코끼리 이야기도 같은 이야기지만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끝없는 용기를 가졌거나 아예 무뇌이거나 둘중하나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 Posting한 글에도 썼지만 나는 진리와 진실을 다르게 보고 있다. 진리는 이론적으로나 가능한 이데아IDEA라면 진실은 그 IDEA의 현실 모사인 시뮬라르크에 불과하다. 그래서 때로는 진리를 실현시키기 위해 진리의 모사인 진실을 일정수준 변형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내게 "항상 진실 말하기"는 그저 이론적인 이야기로 들렸다. 게다 그 진실말하기 덕분에 그가 이룬 꿈을 보면서도 '그건 당신의 행운이야'라고 생각했다.

철저한 순수함은 쓸모가 없다. H2O만으로 구성된 증류수가 그렇고 순수한 염화나트륨(NaCl)만으로 구성된 맛소금이 그렇다. 그래서 난 저자의 말을 이렇게 받아들인다.

"니가 거짓을 말하려고 할 때면 항상, 진실을 말할 수 있지 않을지 먼저 고민해라"

짧은 인생이지만 살다보니... 순수함이 쓸모없다는 논리만으로 깨끗할 수 있음에도 일부로 더럽히고 있는 모습을 볼때가 있다. 적어도 그럴때만은 to tell the truth하도록 스스로 조심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Head Fake"

"머리 속이기?" 사실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그가 강의 맨마지막에게 청중에게 묻는다.

"오늘 강의의 헤드 페이크를 찾으셨나요?"
"저는 오늘 여러분께 강의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내 아이들을 위해 강의한 것이랍니다."

언뜻 이해가 안갈 수도 있지만... 언어 구사에 있어서 최고의 경지가 아닐까? 하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일거양득, 일타이피(?)...

그 스스로도 몰랐던 Head Fake가 있다. 그는 청중과 그의 아이들을 위해 강의하였지만 수많은 사람(유튜브의 동영상 조회수가 700만건이 넘었다.)이 그를 통해 고객를 끄덕이고 눈물을 흘리고 마음에 새로운 다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08년 7월 25일 숨을 거두었다. 내가 숨을 거둘 그날, 그가 남겼던 마지막 강의의 가르침만큼의 무엇인가를 얻어가기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용기를 남긴채...

마지막 강의
카테고리 경영/경제
지은이 랜디 포시 (살림,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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