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속 생각을 지워버리기 위해 주말내내 두권의 책을 들고 씨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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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번째... 책은 타블로의 당신의 조각들...
음... 정말 조각이었다. 단편소설의 묶음...
그냥 왠지 질투가 났었달까...
인기인에... 음악도 하고... 학벌도 좋고... 게다 책까지...
그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래서 폄하를 좀 섞자면... 참 잘섰다.
20대 아니 10대 문체의 느낌이랄까...
뒤에 읽은 책의 작가가 10대에 남자였다면 아마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는...
여하간 질투가 느껴지는 책...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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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에쿠니 가오리... '홀리가든'이후로 허무, 고독함이 싫어서 잘 안읽었던
작가인데... 그냥... 주말에 나른함을 즐기기엔 딱인 작가라 나도모르게 서점에서
손이 갔다. 두꺼운 분량 덕분에 아직 ...ing
주말 내내
'아주 오래전에 봉인한 고독에 몸부림 치는 자신을...' (장비 비파 레몬, p14)
보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속의 한장면...
너무나 평온한 Home Party에선 Carly Simson의 "When your lover has gone"이 흘러나오고...(carly simson의 버전이 없어서... 졸리운 Chat baker아저씨 버전으로...) 아무렇지 않은 일상처럼 보이는 주인공들사이에... 아니 그들 속의 설명하기 힘든... 감정의 복잡함... 대략 배경음악만 봐도 앞으로의 전개가 감이 오는 느낌이랄까... 변함없이 고독한 독백의 글들...
음... 참신하고 신선한 讀書를 하려고 했는데... 왠지 毒書를 읽은 느낌이랄까...
이렇게 또 황금같은 주말이 흘러가는구나...